1장 다윈에 대한 오해와 이해 (25쪽)진화론은 이미 19세기 전반에 사회에 널리 퍼져 있던 이단이었기 때문이다……. “도덕에 관한 형이상학적 견해들이 가득 차있다”라고 스스로 평했다. 이 노트의 여러 대목에는 다윈이 진화론 자체보다 훨씬 이단적이라고 자각했던 그 무엇을 마음속에 품고 있으면서도 공개하기를 두려워했다는 인상이 뚜렷이 나타나 있다. 훨씬 더 이단적인 그 무엇은 다름 아닌 철학적 유물론으로, 물질이 모든 존재의 질료이며 일체의 정신 및 영적 현상은 그 부산물이라는 가설을 말한다. 아무리 복잡하고 강력한 정신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두뇌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명제 (28쪽) 다윈의 2000년에 걸친 철학과 종교의 역사를 난도질하여 가장 눈부시고 풍자적인 경구를 M노트에 남겼다. [플라톤은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