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덕이 중후하고 신의가 꿋꿋하지만 아직 남의 기분을 알지 못하고, 명예를 다투지는 않지만 남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 그런데 애써 인의/도덕 이야기를 난폭한 자 앞에서 늘어놓는다면 이는 남의 결점을 이용하여 자기가 잘났음을 팔려는 짓이 된다. 이런 일은 남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라 한다. 남에게 해를 끼치면 반드시 남에게서 해를 돌려 받게 되니, 너도 남에게서 해를 입기가 십상이리라. (『장자』, 안동림 옮김(현암사), 106쪽) 이 말은, 제자인 안회가 이웃 나라인 위나라의 폭군의 마음을 돌리려 여행을 떠나겠다고 하자, 이를 저지하며 스승인 공자가 한 말이다. 위 씨앗문장에서 공자는 안회의 부족한 점이 ’남의 기분을 알지 못하고, 남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라고 했다. 기분과 마음이란 무엇인가?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