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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 느낌을 받았다...... 이러한 느낌에 대하여 여러 가지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그는 여러 가지로 깊이 생각하여 보았으며, 마치 깊은 물 속을 뚫고 맨 밑바닥까지 들어가듯이 이러한 느낌의 맨 밑바닥까지, 그러한 느낌의 원인이 도사리고 있는 맨 밎바닥까지 파고들어갔다. 그렇게 한 까닭은, 원인을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바로 생각이라고 여겨졌으며 오직 그렇게 함으로써만 사라지는 일이 없이 본질적인 것이 되고 그 인식 속에 있는 것이 빛을 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p60) 느낌생각인식표면적 현상도구와 행위목적지주관적, 막연한 상태밝혀내기위해 마음의 근육사용, 의식적으로 집중 탐구변치않는 본질적인 것대상의 정체와 원인을 꿰뚫어보아 내면이 환해짐 도대체 가르침으로부터, 스승들한..

고타마

그의 얼굴과 그의 발걸음, 그의 조용히 내리깐 눈길, 그의 얌전하게 아래로 내려뜨린 손, 그리고 얌전하게 아래로 내려뜨린 그 손에 붙어 있는 손가락 하나하나가 모두 평화를 말하고 있었고, 완성을 말하고 있었으며, 무언가를 구하지도 않았고 무언가를 모방하지도 않았으며, 결코 시들지 않는 안식 속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는 빛 속에서, 결코 깨뜨릴 수 없는 평화 속에서 부드럽게 숨쉬고 있었다. 이런 모습으로 고타마는 시주를 얻기 위하여 도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두 사문들은 다만 그의 완벽한 평온함, 그리고 그의 고요한 모습으로 그 분을 알라볼 수 있었을 뿐이다. 그의 모습에서는 무언가를 구하는 흔적도, 무언가를 욕망하는 흔적도, 무언가를 모방하는 흔적도, 무언가를 위해 애쓰는 흔적도 전혀 엿보이지 않았고, ..

사문들과 함께 지내다

그는 장사꾼들이 장사하는 것을, 제후들이 사냥하러 가는 것을, 상을 당한 가족들이 고인을 에워싸고 통곡하는 것을, 창녀들이 몸을 파는 것을, ...... 보았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은 그에게는 볼 만한 가치가 없는 것이었으니, 모든 것이 속임수투성이였고, 모든 것이 악취를, 모든 것이 지독한 거짓의 악취를 풍겼으며, 모든 것이 그럴싸하게게 속여 마치 참뜻과 행복과 아름다움이 있기라도 하는 것처럼 믿게 하였으며, 모든 것이 부패하여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모든 것이 부패하여 있다는 것을 시인하려 들지 않았다. 세상은 쓴맛이 났다. 인생은 끊임없이 지속되는 극심한 고통이었다. 싯다르타 앞에는 한 목표, 오직 하나뿐인 목표가 있었으니, 그것은 모든 것을 비우는 일이었다. 갈증으로부터 벗어나고, 소원으로부터..

바라문의 아들

싯다르타는 내면에 불만의 싹을 키우기 시작하였다. 그는 아버지나 어머니의 사랑, 또한 친구인 고빈다의 사랑도 언제나 그리고 영원토록 자신을 행복하게 하여주지도, 자신을 달래주지도, 자신을 흡족하게 하여주지도, 자신을 만족시켜 주지도 못하리라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였다.그는, 존경할 만한 아버지와 그 밖의 여러 스승드, 즉 지혜로운 바라문들이 자기에게 그들이 갖고 있는 최고의 지혜를 대부분 전달하였으며, 그들의 풍부한 지식을 자기가 기대하고 있는 그릇 속에 어쩌면 이미 다 부어넣었는데도 그 그릇은 가득 차지 않았고, 장신은 만족을 얻지 못하였으며, 영혼은 안정을 얻지 못하고, 마음은 진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기 시작하였다.목욕재계라는 것은 좋은 일이 었지만, 그것은 물에 불과할 뿐, 죄업을 ..

[장자][인간세]남에게 해를 끼치는 방법

너는 덕이 중후하고 신의가 꿋꿋하지만 아직 남의 기분을 알지 못하고, 명예를 다투지는 않지만 남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 그런데 애써 인의/도덕 이야기를 난폭한 자 앞에서 늘어놓는다면 이는 남의 결점을 이용하여 자기가 잘났음을 팔려는 짓이 된다. 이런 일은 남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라 한다. 남에게 해를 끼치면 반드시 남에게서 해를 돌려 받게 되니, 너도 남에게서 해를 입기가 십상이리라. (『장자』, 안동림 옮김(현암사), 106쪽) 이 말은, 제자인 안회가 이웃 나라인 위나라의 폭군의 마음을 돌리려 여행을 떠나겠다고 하자, 이를 저지하며 스승인 공자가 한 말이다. 위 씨앗문장에서 공자는 안회의 부족한 점이 ’남의 기분을 알지 못하고, 남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라고 했다. 기분과 마음이란 무엇인가? *기분..

장자 2024.07.04

[장자][양생주] 정신으로 대하고 생긴 그대로 따라간다

문혜군은 [그것을 보고 아주 감탄하며] “아, 훌륭하구나. 기술도 어찌하면 이런 경지에까지 이를 수가 있느나?”라고 말했다. 포정은 칼을 놓고 말했다. “제가 반기는 것은 도입니다. [손끝의] 재주(기술) 따위보다야 우월한 것입죠. 처음 소를 잡을 때는 눈에 보이는 것이란 모두 소뿐이었으나(소만 보여 손을 댈 수 없었으나) 3년이 지나자 이미 소의 온 모습은 눈에 안 띄게 되었습니다. 요즘 저는 정신으로 소를 대하고 있고 눈으로 보지는 않습죠. 눈의 작용이 멎으니 정신의 자연스런 작용만 남습니라. 천리(자연스런 본래의 줄기)를 따라 [소 가죽과 고기, 살과 뼈 사이의] 커다란 틈새와 빈 곳에 칼을 놀리고 움직여 소 몸이 생긴 그대로를 따라갑니다. 그 기술의 미묘함은 아직 한 번도 [칼질의 실수로] 살이나..

장자 2024.06.30

[장자][양생주] 장작 지피는 일과 꺼지지 않는 불

손가락이 장작 지피는 일을 다하면 불은 계속 타고 결코 꺼질 줄 모른다. (『장자』, 안동림 옮김(현암사), 92-93쪽) * 예로부터 가장 난해한 구로 알려져 주석자마다 해석이 다름 이 구절은 난해해서 여러 주석자들의 해석이 있다. 나는 그 중에서 ‘장작에서 기름(樹脂,수지)은 다 타지만 불은 계속된다 ‘ 라는 주석을 풀이해 보고 싶다. 樹脂란 나무에서 분비되는 점도 높은 액체로 불이 잘 붙어 장작을 타게 하는데 아주 요긴하다. 불을 붙이면 장작보다 먼저 수지가 타고 수지가 다 타고나면 그제야 장작의 몸체가 뜨겁게 달궈지고 장작도 타기 시작한다. 수영을 배우려 할 때 樹脂는 무엇인가? 기본 체력, 수영복, 수경, 수모, 수영장 등의 물질적인 부분만이 아닌 수영을 하고 싶다는 소망이나 열망의 정신적 부분..

장자 2024.06.27

[장자][양생주] 자유

못가의 꿩은 열 걸음 걸어서 [겨우] 한 입 쪼아먹고, 백 걸음 걸어서 한 모금 마시지만, 새장 속에서 길러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새장 속에서는 먹이가 충분하여] 기력은 황성하겠지만 속이 편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장자』, 안동림 옮김(현암사), 92-93쪽) 새장속의 새는 따뜻하고 시원한 실내에서 충분한 먹이를 먹고, 잠시의 재롱으로 우쭈쭈와 충분한 먹이를 보장받는다. 하지만 못가의 꿩은 먹을 것이 귀하다. 겨울에는 추위까지 견뎌야 한다. 그럼에도 새장을 거부한다. 장자는 그 이유를 속이 편하지 못해서라고 했는데, 달리 말해 자유가 없어서 이다. 자유란 무엇인가, 무엇이길래 생존의 위협을 무릅쓰더라도 지키려 한단 말인가? 自(스스로 자), 由(말미암을 유). 말미암다는 말은, 현상과 사물의 원인과 ..

장자 2024.06.26

[장자] 도를 아십니까?

20대 대학생 시절 종로 거리를 걷다가 ‘도를 아십니까?’라고 물어보는 사람들을 따라간 적이 있었다. 그 때 나는 ‘도’가 궁금했나 보다. 하얀 소복으로 갈아입고 절을 몇 번 한 것 외에, 별다른 기억이 없는 것을 보니, 그들은 내게 ‘도’를 못 알려준 모양이다. 요즘도 거리에서 종종 그들을 만난다. 여전히 내게 도를 가르쳐 주고 싶어 한다. 대답대신 빠른 걸음으로써, 매번 ‘도’를 걷어차 버린다. 큰 맘 먹고 시작한 글쓰기학교. 맙소사, 이번엔 [장자]가 내게 ‘도’를 알려주려 한다. 모호한 비유와 상징, 난해한 어법, 처음보는 한자가 가득하다. 무엇보다 ‘참된 도는 명칭으로 나타낼 수가 없다. (중략) 도는 뚜렷이 나타나면 참된 도가 아니다. (중략) 최고의 지식은 알지 못하는데 머물러 있어야 한다(..

장자 2024.05.12